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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해테마여행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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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434
내용

ㆍ코스를 알면 여행이 즐겁다

“엄마, 아빠 고맙습니다!” 동해 여행 종합선물세트를 받아든 꼬맹이의 입가에 행복이 걸렸다. 아이의 눈에는 동해 망상해변 백사장이 사하라사막처럼 광활하다. 무릉계곡 반석 위에 쓰인 소인묵객의 글은 명화와 다름없다. 데칼코마니처럼 같은 듯 다른 쌍폭포의 시원함은 등줄기에 흐르던 땀도 멈추게 할 정도다. 대형 해변부터 조그마한 앞마당 같은 해변까지 피서를 위한 모든 조건을 갖춘, 여름이 즐거운 동해를 다녀왔다.

시설과 규모, 환경이 좋은 망상해변과 대진해변

“톨게이트를 지나 5분 거리에 목적지가 있습니다.”

내비게이션 안내 메시지가 믿어지질 않는다. 어떻게 톨게이트를 나와서 5분 거리에 해수욕장이 있을 수 있지? 망상은 꽤 큰 해변인데…. 믿기 어렵겠지만 사실이다. 기찻길 옆 울창한 가로수길을 지나면 오른편에 망상해변이 있다. 접근성은 우리나라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망상해변은 선글라스 없이 한 걸음도 걷기 힘들 정도로 찬란한 순백의 백사장을 자랑한다. 수질 또한 최고다. 2011년 한국소비자원이 평가한 고객 만족도 1위, 2012년 국토해양부 수질 우수 해변 등 망상해변은 각종 조사에서 7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7관왕의 비결을 살펴보자면 첫째, 울창한 송림과 눈부시게 광활한 백사장의 조합. 둘째, 100m 앞까지 1.5m 정도를 유지하는 완만한 수심. 흔히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동해안은 깊은 수심 때문에 아이들과 피서 오기가 부담스럽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망상해변만큼은 예외다. 셋째, 7월 12일부터 8월 15일까지 개최되는 망상해변축제. 해수욕장 개장 기간 동안 축제가 진행되기 때문에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DJ페스티벌, 가수왕 선발대회, 불꽃놀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햇볕이 뜨거운 낮 시간에는 박물관 나들이도 권할 만하다. 해변 진입로 맞은편에 있는 고래화석박물관(033-534-8660)에는 국내 유일의 원형에 가까운 고래 화석과 고생대부터 신생대에 이르는 다양한 국내외 화석이 전시돼 있다.

망상해변에 피서객이 많다면 남쪽으로 2km 남짓 떨어진 대진해변으로 자리를 옮겨보자. 이곳은 망상해변에 비해 외지인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번잡스러움을 피할 수 있다. 또 깨끗한 바다에는 조개들이 많다. 조개를 잡는 방법은 간단한다. 바닷물 속에서 발가락을 꼬무락거리다가 발에 걸리는 조개를 잡아 올리면 된다. 이 녀석을 라면이나 칼국수에 넣어 끓여 먹으면 그 맛은, 상상할 수 없다. 대진해변은 ‘놀래기(놀래미)’가 많이 잡힌다고 하여 낚시꾼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아담하고 호젓한 곳을 찾아, 어달해변과 한섬해변

대진해변에서 10분 이내 거리에 있는 어달해변은 아담한 편이다. 조용한 곳을 원하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적합하다. 모래가 곱고 수온이 적당하며, 해변까지 가는 길이 짧아서 노약자나 여성들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해변 곳곳의 작은 바위들은 물놀이를 하거나 걷다가 잠시 앉아서 쉬기에 좋다.

해변 근처에는 싱싱한 횟감을 파는 횟집이 즐비하다. 횟집명소거리에서는 유명 관광지보다 저렴한 가격에 회를 먹을 수 있다.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기에도 손색이 없다. 갯바위 주변에는 바다낚시의 진수를 맛보려는 강태공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동해시 천곡동 한섬해변에는 태국의 제임스 본드 섬처럼 바다에서 우뚝 솟은 바위가 해변 앞을 지키고 있다. 해변은 좁고 긴 편이다. 대형 해변이 아니라서 편의시설은 부족한 편이지만 동해 시내와 가까워 외지인들보다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풍광이 아름다운 동해 최남단 추암해변

동해에서 삼척 방면으로 좀 더 내려가보자. 토끼굴을 지나면 아담한 어촌 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그곳 끝자락이 추암해변이다. 백사장은 불과 150m 남짓.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찾는다. 바로 추암해변의 기암괴석이 만들어낸 멋진 풍광 때문이다. 자정이 되면 공중파 정규 프로그램이 끝나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애국가를 배경음악으로 붉은 태양이 떠오르다 뾰족한 바위 끝에 걸리던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그 바위가 바로 추암해변에 있는 추암 촛대바위다.

불과 몇 년 전까지 군사 지역으로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했었다. 그 덕에 자연환경이 비교적 잘 보존됐다. 1997년 한국관광공사가 ‘겨울철 가볼 만한 곳 10선’으로 지정했는데 그래서인지 겨울에 찾는 사람도 많다. 대형 해변의 편리함이나 화려함은 없다. 오히려 때 묻지 않은 호젓한 피서를 꿈꾼다면 이곳이 좋을 게다.

추암해변에서 북평해암정까지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연인과 함께 추암조각공원과 추암역 철길에서 사진을 찍으며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도 좋다. 피서 인파가 몰린다면 울릉도와 독도를 우리 역사에 편입시킨 이사부 장군의 얼을 기리는 이사부사자공원 너머에 있는 증산해수욕장으로 가보자. 삼척 시내 근거리에 있어 이용이 편리하다.

무릉계곡부터 용추폭포까지 이어지는 신선의 놀이터

두타산과 청옥산 자락에 걸쳐 있는 동해시 삼화동 무릉계곡의 이름은 신선이 살았다는 중국의 명승지 무릉도원에서 따왔다. 호암소에서 용추폭포까지 약 4km에 이르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계곡이다. 매표소를 지나 울창한 숲길로 들어서면 귀를 시원하게 뚫어주는 물소리가 들린다. 여름철 물놀이로 인기가 좋은 무릉반석이라는 암반 지역으로 1천여 명이 앉아서 쉬어가도 좋을 만큼 거대한 암반이 펼쳐져 있다. 시원하게 바위를 타고 흘러내리는 계곡물이 한 폭의 산수화를 그리는 듯하다. 수심이 얕아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 나들이객들이 이곳저곳에 자리를 잡고 물놀이 삼매경에 빠져 있다. 도시의 소음과 각박한 시간들을 흘러가는 물에 둥둥 띄워 보내보자. 너른 반석에는 매월당 김시습 등 수많은 소인묵객들의 시가 수를 놓은 듯 가득 새겨져 있다. 구한말 유림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금란정은 뜨거운 햇볕을 피하기에 제격이다.

무릉반석을 지나 숲 속으로 들어간 지 30여 분. 물소리가 귓가를 우렁차게 때린다. 무릉계곡의 명물 쌍폭포다. 왼쪽 것은 계단을 타고 물이 떨어지고 오른쪽 것은 수직으로 물이 떨어진다. 시원하게 물줄기가 내리꽂히는 것만 바라봐도 더위가 멀리 달아난다. 짧은 구간이지만 산을 오르는 동안 등줄기에 흘렀던 땀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다. 저마다 사진기를 꺼내 멋진 풍광을 담기에 여념이 없다. 쌍폭포만 보고 가면 서운해할 용추폭포가 5분 거리에 있다. 푸르다 못해 검은빛을 토해내는 너른 소에 용추폭포수가 떨어진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있노라면 왜 이곳을 무릉계곡이라 했는지 절로 이해할 수 있다.

묵호동 벽화마을에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논골담길

묵호동 벽화마을은 묵호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있다. 오징어잡이가 한창일 때 이곳에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이후 시멘트와 무연탄 공장이 들어서면서 공장 노동자들이 마을의 빈방을 독차지했다. 하지만 지금은 야속하게도 그 많던 사람들이 썰물 빠지듯 빠져나갔다. 골목마다 집집마다 연세 지긋한 어른들만 있을 뿐 어린아이의 웃음소리는 찾아볼 수 없다. 이런 마을에 벽화가 그려지면서 여행자들이 찾기 시작했다.

마을 이름이 참 예쁘다. 등대오름길, 논골1길, 논골2길, 논골3길…. 벽화에는 마을의 숨은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골목마다 넘쳐나는 이야기를 들으며 이곳저곳을 누비는 사이 묵호등대에 도착했다.

시원한 동해 바다가 하늘과 맞닿은 모습이 일품이다. 묵호등대는 1968년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의 촬영지로 유명해졌다. 2003년 이후 휴게시설이 보완됐고 지금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등대주차장 옆 골목길로 내려서면 수변공원과 묵호항으로 이어진다. 묵호등대공원은 밤 10시까지, 실내는 오후 5시 30분까지 개방한다.

아파트 한가운데 천연 동굴이 있다?!

천곡동굴을 찾아가는 길, 어딘가 이상하다. 분명히 내비게이션 안내에 따라 운전하고 있는데 아파트 사이로 접어든다. 혹시나 잘못 온 게 아닐까 걱정했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 천곡동굴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시내 주택가에 있다. 총길이 1,400m의 석회암 수평 동굴로 4, 5억 년 전에 생성된 천연 동굴이다. 동굴 천장이 낮고 돌출된 암석이 많아서 안전모 착용은 필수다. 동굴에 들어서는 순간 온몸이 오싹, 소름이 돋는다. 연중 16℃ 정도의 기온을 유지하기 때문에 여름에는 춥고 겨울에는 덥게 느껴진다. 기묘하게 생긴 종유석과 기둥들이 화려한 조명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지하 세계를 연출한다. 관람하는 데 30분 정도 소요된다. 하지만 푹푹 찌는 무더위 속으로 나갈 생각을 하니 동굴에 더 오래 머물고 싶어진다.

동해의 절대 미식 여행을 위한 특별 메뉴

동해의 여름 대표 먹을거리는 오징어다. 갓 잡은 싱싱한 오징어로 만든 물회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은 묵호항과 어달항에 있는 횟집이다. 어달항에서 회를 구입해서 숙소로 가져가 먹는다면 좀 더 저렴하게 싱싱한 회를 맛볼 수 있다. 횟집에서 먹는 금액의 3분의 2 가격이면 충분하다. 토속 음식을 좋아한다면 2백 년 역사를 자랑하는 강원도 최대의 재래시장 동해 북평5일장을 찾으면 된다. 두꺼비집(033-521-5283)은 소머리국밥이 일품이고, 난전에서 파는 묵사발과 메밀 전병도 유명하다. 장날은 매월 3, 8, 13, 18, 23, 28일이다.

여행 정보

● 무릉계곡 동해시 삼화동 859 문의 033-534-7306

● 묵호등대 동해시 묵호진동 2-215 문의 033-531-3258

● 천곡동굴 동해시 천곡동 1004 문의 033-532-7303

● 동해 망상해변 동해시 망상동 393-16 바다민원실 033-530-2867

망상오토캠핑리조트는 예약제로 운영하며, 오토캠핑과 캐러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문의 033-534-3110

● 동해시청 관광진흥과 033-530-2232

여행작가 임운석은…

2001년 본인보다 여행을 1% 더 좋아하는 아내와 결혼해 평생 여행만 하며 살자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니던 외국계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전업 여행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20대 때는 연극배우로 활동하면서 신인상 후보에 올랐으며,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문화부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문화와 예술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원이며 문화재청 헤리티지채널 사진작가, 국내 아웃도어 전문 업체의 로드플래너와 사진작가로 활동 중이다. 블로그 ‘빛과 바람 그리고 떠나고 싶을 때 떠나라(http://roomno1.blog.me/)’를 통해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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